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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아침에만 해도 이 책에 대해 글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다.
그리고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있는 이 책을 봤다. 자청이란 닉네임을 사용하는 사람이 쓴 책인데
그가 자청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추천했던 정리하는 뇌, 클루지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
서점에서 다 보고가자는 생각으로 집어 들었다.
이 책은 '돈, 시간,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'이라고 밝힌다.
이 책에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바로 저 문구가 말도 안 되는 쉽게 돈 버는 방법이라며 피상적인 지식들만 뽐내는
책들이 주로 쓰는 문구 같았기 때문이다. 이 책도 그 정도 수준일 것이라 생각했지만
역행자는 심리학에 기반하고 뇌과학과 자청이란 인물의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섞어놓은 책인 것 같다.
결국 구매하고 이 책에 대해 글까지 쓰고 있다.
이 책의 내용은 소개하는 글도 많고 서점에서 얼마든 읽어볼 수 있으니 나까지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.
이 책을 읽고 엄청 반성을 많이 했다. 특히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자의식 해체에 관한 부분이다.
나는 그래도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해보고 조그마한 사업과 본격적인 사업도 해봤는데
본격적인 사업에서 무기력하게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도 반성하지 못했던 것 같다.
오히려 나를 보호하려는 자의식이 생겨서 배우려는 의지에 보호막을 한 겹 두텁게 두른 모양이다.
마땅히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
'쟤는 운이 좋았네' , '내가 했을 때는 상황이 정말 좋지 않았어' 같은 말들로 나의 자아를 지키느라
진정 나를 되돌아보고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.
이 글을 통해 뒤늦게나마 나의 실수를 되돌아보고 자의식을 해체하고 발전적인 상황으로 바꿔보려 한다.
1. 처음부터 너무 제대로 갖추고 달려들었다. 지금 생각해 보면 충분히 더 작게 시작해서 시장상황을 볼 수 있었다.
2. 플랫폼창업을 하면서 소비자의 니즈만 파악하고 공급자의 니즈는 무시했다. 아니 내 멋대로 상상했다. 소비자가 이런 것을 원하니 공급자는 당연히 따라 줄 것이라고 오판했다. 이 역시 더 작게 시작해서 증명할 수 있는 가설이었는데, 생략하고 달려들었다.
3.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하려던 건 유통사업이 아니라 IT창업이었는데, 개발 관련된 지식이 전혀 없었다. 외주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해본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. 그만큼 지식이 부족했다.
4. 타인 의존도가 높았다. 그 당시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을 너무 믿었고,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니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.
이 외에도 사실 더 많다. 명백하고 수많은 이유에도 잘나빠진 나의 자아를 보호하겠다고 알량한 자의식을 세워서
진정한 성장을 거부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.
두 번째로는 정체성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. 과거에 나는 꽤 좋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는데,
자청이 추천하듯이 성공한 인물에 관한 책을 많이 읽으면서 좋은 정체성을 갖추고 있었던 것 같다.
안타깝게도 그리고 연약하게도 힘든 시절을 지나며 그리고 실패를 마주하고 나이가 들면서 정체성이 희미해져 왔다.
그리고 오늘처럼 제 3자를 보듯이 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더 훌륭한 정체성을 갖출 준비가 된 것 같다.
후반부에 메타인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
이런 시행착오들이 스스로를 더 잘 알게 해 주고 부족한 부분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.
무엇보다 자청님에게 감사한 이유는
나를 괴롭혔던 과거의 일들이 지금은 나의 자산처럼 느껴지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는 점이다.
이 책은 다음 주말에 또 읽을 예정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이 책의 다른 주제로 글을 쓸지도 모르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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